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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많이 껴도 괜찮은 걸까?"... '이런 증상' 있다면 병원 찾아야 [인터뷰]
방귀는 몸속 가스가 배출되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오거나 냄새가 지독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한우람 원장(건강한내과의원)은 "방귀 횟수가 늘거나 냄새가 지독해졌다고 해서 건강의 이상 신호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발열, 복통, 체중 감소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우람 원장과 함께 방귀와 장 건강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q. 방귀는 왜 생기는 건가요?
방귀는 우리 몸 안에 고여있던 가스가 배출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가스가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는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할 때 삼키는 공기이고, 둘째는 섭취한 음식물이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가스입니다.
q. 방귀를 자주 뀌면 건강이 좋지 않다는 신호일까요?
하루에 30회 이내, 평균적으로는 20회 이내로 방귀를 뀌는 것은 정상 범위에 속합니다. 양으로 환산하면 0.5~1.5리터에 해당하며, 방귀를 자주 뀐다고 해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말을 많이 하거나 음식을 급하게 먹어 공기를 많이 삼키는 습관이 있거나, 장에서 발효가 활발히 일어나는 음식을 즐겨 먹는 경우 방귀가 잦을 수 있습니다.
다만 드물게 소장 내 세균이 과다 증식하는 경우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처럼 장 운동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가스가 많이 찰 수 있습니다. 특히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장이 예민해 적은 양의 가스만으로도 심한 복부 불편감이나 통증을 느낄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방귀 냄새가 지독하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방귀 성분은 대부분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메탄 등 냄새가 없는 기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고약한 냄새의 원인은 1% 미만을 차지하는 황화수소 때문인데, 이는 단백질에 포함된 황 성분(메치오닌, 시스테인)이 장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생성됩니다. 따라서 우유, 달걀, 치즈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냄새가 지독해질 수 있으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건강 문제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q. 오히려 방귀가 나오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방귀가 나오지 않는 증상이 오히려 더 위험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과거 응급실에서 열흘가량 대변은 물론 방귀도 전혀 나오지 않는 환자가 내원한 적이 있습니다. 복부 ct 촬영 결과, 대장암이 심하게 진행되어 장이 완전히 막혀있는 상태였습니다. 이처럼 장이 막히면 가스와 대변이 모두 배출되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방귀 소리가 유독 큰 사람이 있는데, 건강과 관련이 있나요?
방귀 소리는 가스가 항문을 통과할 때 항문 괄약근이 떨리면서 발생합니다. 가스의 양이 많거나 밀어내는 힘이 강할 때 소리가 커질 수 있으며, 이는 건강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다만, 치질과 같은 항문 질환으로 인해 가스가 통과하는 통로가 좁아지면 소리가 더 커질 수는 있습니다.
q. 방귀를 줄일 수 있는 생활 습관은 무엇인가요?
몇 가지 방법으로 방귀를 줄일 수 있습니다.
첫째, 음식과 함께 삼키는 공기의 양을 줄이기 위해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음식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우유에 든 유당이나 사과, 배, 수박 등에 많은 과당은 소화가 느려 장에 오래 머물며 가스를 많이 생성할 수 있습니다. 양배추, 마늘, 파 같은 채소와 통밀, 현미 등도 가스의 양을 늘릴 수 있으니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셋째, 가벼운 신체 활동입니다. 걷기나 가볍게 달리는 운동은 장운동을 도와 가스가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합니다. 이는 가스가 한 번에 몰려 시도 때도 없이 방귀가 나오는 것을 막아줍니다. 대장 내시경 후 가스로 인한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걷기를 권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q. 고구마를 먹으면 방귀가 잦아지는데, 먹어도 괜찮을까요?
고구마에 풍부한 식이섬유가 장내에서 발효되면서 가스를 많이 만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구마는 변비 해소에 효과적이고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식품입니다. 따라서 방귀가 다소 늘어나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장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q. 방귀와 관련해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방귀 횟수나 냄새의 변화만으로는 건강 이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잦은 방귀와 함께 ▲발열 ▲복통 ▲체중 감소 ▲혈변 ▲점액변 ▲지방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